지방자치단체 공공데이터

지방자치단체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일자리 지원 정책 - 청년 정책 비교

manimoni-2 2025. 7. 3. 19:14

지역이 청년에게 내미는 손, 그 실질적 차이를 데이터로 파헤치다

 

“청년은 왜 떠나는가?”라는 질문은 이제 “지역은 무엇을 제공하는가?”라는 물음으로 바뀌고 있다.
지방소멸이라는 위기의 본질에는 청년층의 유출, 정착 실패, 노동시장 미스매치라는 구조적 요인이 존재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각 지자체의 핵심 전략 중 하나가 바로 '일자리 정책’이다.

그러나 실제로 실행되고 있는 청년 일자리 정책을 들여다보면, 표면상 유사한 사업명이 반복되고, 성과는 추상적이며,
예산은 집행되지만 얼마나 효과적으로 청년 삶에 기여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이 정책들을 비교하고 평가할 수 있을까?

정답은 ‘데이터’다.
지방자치단체는 청년 일자리 지원 정책에 대한 예산, 참여 인원, 지속 고용률, 만족도 조사, 민간 연계 지표 등을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공공데이터포털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이 데이터를 활용하면 청년을 위한 정책이 ‘얼마나’, ‘어디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수치로 비교할 수 있다.

지자체가 공개한 청년 일자리 지원 정책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간 비교 분석을 시도하고,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정책은 어떤 유형이며, 지역적 조건과 어떻게 연계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청년이 선택하는 지역은 결국, 삶의 가능성이 보이는 곳이다.

 

지방자치단체 공공데이터

 

청년 일자리 지원 정책 데이터는 어디서,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

청년 일자리 정책 관련 데이터는 크게 중앙정부에서 수집한 통합 데이터지자체별로 자체 공개하는 통계 자료로 나뉜다.
이들은 공공데이터포털, 지자체 통계연보, 고용노동부 청년정책 플랫폼 등에서 열람할 수 있다.

 ① 공공데이터포털 (data.go.kr)

청년 일자리 사업 관련 키워드 검색 시 다음과 같은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 청년 지원 일자리 사업 목록 (연도별, 지자체별)
  • 사업 유형: 인턴제, 창업 지원, 고용 연계 교육, 구직촉진수당 등
  • 예산액 및 집행률
  • 참여 인원 (연령/성별/학력별 세부 수치 포함)
  • 사업 참여자 중 고용 유지율 (3개월·6개월 기준)
  • 민간 연계율 및 참여 기업 수
  • 만족도 조사 결과 (설문 기반)

이 데이터는 엑셀을 이용해 특정 지역·유형·성과 항목별로 필터링 및 분석이 가능하다.

 ② 고용노동부 청년정책 플랫폼

고용부가 운영하는 ‘청년정책 정보포털’에서는 전국 지자체 및 중앙부처가 시행 중인 청년 일자리 정책을 통합적으로 검색 가능하다.
정책별로 사업 목적, 대상, 예산, 실적, 중복 여부, 만족도 요약 등이 기재돼 있어 지역 간 정책 구성 비교에 유리하다.

 ③ 지자체 통계연보 및 시정백서

서울시, 부산시, 광주광역시 등 광역지자체는 매년 ‘청년 일자리 실적 보고서’ 또는 ‘청년정책 추진성과백서’를 발간한다.
이 문서에서는 해당 지자체의 청년 고용률, 구직 활동 참여율, 사업 참여 이후 재직률, 기업 참여율, 청년 인구 정착률 등 보다 정밀한 지역 맞춤형 성과 지표가 포함돼 있다.

이렇게 다양한 데이터 출처를 활용하면, 단지 “사업을 했다”는 수준이 아닌, 어떤 정책이 실제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과 지역 정착에 기여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지역별 청년 일자리 정책 비교: 실적 중심으로 살펴본 차이

청년 일자리 정책은 단지 사업 수만 많다고 효과적인 것이 아니다.
예산 대비 실제 고용으로 이어진 비율, 민간 기업의 참여 유도 정도, 그리고 청년의 지역 정착 여부와의 상관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① 서울특별시 – 고용 연계형 일경험 사업에 강점

서울시는 ‘서울형 뉴딜일자리’, ‘청년인턴 직무체험사업’ 등을 중심으로 민간기업과의 매칭형 일경험 프로그램을 강하게 운영 중이다.
공공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이 사업의 고용 유지율은 3개월 기준 58.3%, 6개월 기준 41.7%로 전국 평균(33.2%)을 상회한다.

또한 ‘서울청년센터 오랑’을 중심으로 취업 상담, 멘토링, 네트워킹까지 연계하여 단순한 단기 고용이 아닌, 지속 가능한 고용 기반을 만든 점이 차별화된다.

 ② 광주광역시 – 지역산업 연계형 창업 중심 지원

광주는 청년창업지원센터, G-스타트업 캠프 등 문화콘텐츠·에너지 산업과 연계된 창업 지원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창업 지원금 5천만 원 이상 수혜자의 평균 생존율은 1년 기준 61.4%다.
이는 비수도권 창업 지원사업 중 비교적 높은 수치로 평가된다.

또한 광주는 창업 실패 후 재도전 프로그램이 별도로 설계돼 있어, ‘한 번 실패하면 끝’이 아닌 ‘복귀가 가능한 구조’가 장점이다.

 ③ 전라북도 – 공공부문 중심 단기 일자리 비중 높음

전북은 ‘청년 지역정착 지원사업’을 통해 농촌지역 청년에게 생활비, 교통비, 주거지원금을 제공하며 단기 일자리를 제공하지만,
실제 공공데이터상 6개월 이후 정규직 전환율은 약 24%로 낮은 편이다.

이는 민간 연계 구조 부족, 산업 기반의 한계가 반영된 수치이며, 장기적인 정주 정책과의 연결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④ 세종특별자치시 – 공공+ICT 기반 직무훈련 연계

세종시는 ‘청년 직무캠퍼스’, ‘미래직업 진로체험 플랫폼’ 등 ICT 분야 중심의 직무훈련과 지역 공공기관 연계를 강화한 결과,
2022년 기준 교육 후 3개월 이내 취업률 52.7%를 기록하며 신도시형 교육-고용 연계 모델의 선도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별 정책은 형식은 유사해도, 구성·연계·성과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으며, 이 차이는 지역 청년의 실제 삶과 미래 선택에 직결된다.

 

 

어떤 정책이 청년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는가?

지자체 청년 일자리 정책은 공통적으로 ‘청년의 지역 정착’과 ‘고용 연결’을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을 때, 청년이 체감하는 실질적 ‘기회’로 이어지는 정책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① 고용 유지율이 높은 민간 연계형 일경험 사업

단순 공공부문 아르바이트가 아닌, 민간 기업에 실제 채용 가능한 인재로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사업은
고용 지속률이 평균 10% 이상 높다.
이런 사업은 청년에게 단순 일자리가 아닌 경력 포트폴리오를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② 지역 산업 생태계와의 직접 연계

예: 충북의 바이오헬스, 전남의 스마트팜, 부산의 블루오션 산업 등 청년 일자리 정책이 해당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되어 있을 경우,
청년의 직업 정체성 확립과 정착률이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③ 정기 모니터링 및 피드백 체계

서울, 세종 등 일부 지자체는 참여자의 이직 사유, 만족도, 복귀 가능성 등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다음 기수의 정책 설계에 반영한다.
이는 청년과 행정 사이의 신뢰도를 높이고, 중장기 관점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④ 실패 후 재도전이 가능한 정책 설계

정책 참여 후 창업에 실패하거나 조기 퇴사한 청년에 대해 2차 참여 기회 또는 연계된 지원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지역
청년의 정착률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실패를 수용하는 정책은 도전 자체를 확산시키는 구조적 장점이 있다.

이러한 특징은 단지 ‘몇 명 참여했느냐’가 아니라 그 참여가 청년의 커리어, 생활, 지역 정착에 어떤 실질적 영향을 미쳤는가로 정책을 평가하는 지표가 된다.

 

 

청년은 숫자가 아니라 가능성이다. 그리고 가능성은 데이터를 통해 설계된다 

한국 사회는 지금 가장 가치 있고 절실한 인구인 청년을 중심으로 모든 지역이 생존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 경쟁은 정확한 비교도, 투명한 결과도 없이 반복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청년 일자리 정책은 지역의 생존 전략이자 미래에 대한 투자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단지 정책의 수나 예산의 크기가 아니라,
그 정책이 실제로 청년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가를 데이터로 물어야 한다.

공공데이터는 그 물음에 답할 수 있다.
고용 유지율, 사업 재참여율, 청년 만족도, 정착률, 민간기업 연계율 등 수치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는 이미 우리 곁에 존재한다.

앞으로의 정책은 단지 “이런 사업을 했다”는 보고를 넘어서 “청년이 이 사업을 통해 무엇을 얻고, 어떤 삶을 선택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리고 이 평가의 시작점은 바로 지역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비교와 분석이다.

청년은 지역의 미래다.
그리고 그 미래는 더 이상 구호가 아니라, 수치와 분석, 평가와 실행, 실패와 재도전의 구조 위에 설계되어야 한다.